거실에 컴퓨터 한 대를 두고 온 가족이 번갈아 쓰는 집이 아직 많습니다. 아이는 숙제를 하고, 부모님은 은행 업무를 보고, 누군가는 주소모음에서 찾은 사이트 바로가기로 쇼핑을 합니다. 모두가 같은 계정으로 쓰다 보면 편하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의 정보가 섞이고 있습니다.
한 계정을 같이 쓰면 무엇이 섞일까
운영체제 계정 하나에는 바탕화면과 문서 폴더뿐 아니라 브라우저 기록, 저장된 비밀번호, 자동 로그인 상태까지 함께 묶여 있습니다. 엄마가 로그인해 둔 쇼핑몰에 아이가 그대로 들어가 결제 화면까지 갈 수도 있고, 아빠의 업무 메일이 열린 채로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실수로 파일을 지우거나 설정을 바꾸면 그 영향이 모두에게 미칩니다.
보안 측면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모두가 관리자 권한을 가진 하나의 계정을 쓰면, 출처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순간 시스템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계정을 나누고 권한을 구분해 두면 문제가 생겨도 피해 범위를 한 사람의 공간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관리자 계정과 표준 계정의 차이
- 관리자 계정: 프로그램 설치, 시스템 설정 변경, 다른 계정 관리가 가능합니다.
- 표준 계정: 일상적인 사용은 모두 가능하지만, 설치나 중요한 설정 변경 때는 관리자 승인이 필요합니다.
- 각 계정은 자기만의 바탕화면, 문서 폴더, 브라우저 데이터를 따로 가집니다.
- 다른 사람 계정의 개인 폴더는 기본적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분리됩니다.
가장 무난한 구성은 컴퓨터를 관리하는 한 사람만 관리자 계정을 갖고, 나머지 가족은 표준 계정을 쓰는 방식입니다. 관리자도 평소에는 표준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 쓰고, 설치가 필요할 때만 관리자 암호를 입력하면 실수로 인한 사고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쓰는 계정이라면 표준 계정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원치 않는 프로그램 설치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설치를 시도할 때마다 관리자 암호를 묻는 창이 뜨기 때문에, 부모가 무엇을 설치하려는지 자연스럽게 함께 보게 됩니다. 이용 시간이나 콘텐츠 제한처럼 더 세밀한 관리는 운영체제의 가족 기능에서 별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잠깐 컴퓨터를 빌려 쓰는 상황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내 계정에 로그인된 상태로 그대로 넘겨주기보다, 손님용 표준 계정을 하나 만들어 두거나 브라우저의 게스트 모드를 쓰게 하면 서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게스트 모드는 창을 닫으면 방문 기록과 로그인 정보가 남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윈도우에서 사용자 추가하기
- 시작 메뉴에서 설정을 열고 계정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 가족 또는 기타 사용자 메뉴를 찾아 계정 추가를 선택합니다.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온라인 계정으로 만들지, 이 컴퓨터에서만 쓰는 로컬 계정으로 만들지 화면 안내에 따라 고릅니다.
- 만들어진 계정의 유형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계정 유형 변경에서 표준 사용자로 지정합니다.
- 로그인 화면에서 새 계정으로 들어가 처음 설정을 마칩니다.
맥에서 사용자 추가하기
맥에서는 시스템 설정의 사용자 및 그룹 메뉴에서 새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추가 버튼을 누르면 관리자 암호를 묻고, 이어서 새 계정의 종류와 이름, 암호를 정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운영체제 버전마다 메뉴 위치가 조금씩 바뀌므로, 찾기 어렵다면 설정 화면 위쪽의 검색창에 사용자라고 입력해 보세요.
계정을 만든 뒤에는 각자의 계정에서 브라우저를 새로 열고 본인 계정으로 동기화를 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즐겨찾기와 자주 가는 사이트 목록도 사람마다 따로 관리되어, 아이 계정 시작 화면에 어른 업무용 사이트가 뜨는 일이 사라집니다.
계정 이름은 가족 구성원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짓되, 로그인 화면에 실명 전체가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별칭을 써도 괜찮습니다. 아이 계정에는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형제자매가 쉽게 맞히지 못할 암호를 함께 정해 주세요.
계정을 나눈 뒤 지키면 좋은 습관
계정마다 로그인 암호를 정하고, 자리를 비울 때는 화면 잠금을 생활화하세요. 잠금 단축키를 가족 모두가 알아 두면 잠깐 자리를 비울 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공용 사진이나 문서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공용 폴더에 두고, 개인 파일은 각자 계정 안에 두는 규칙을 정하면 정리가 한결 쉬워집니다.
계정을 나눌 때 가장 흔한 걱정은 저장 공간입니다. 계정이 늘어난다고 디스크가 바로 부족해지지는 않지만, 각자 사진과 동영상을 따로 쌓아 두면 같은 파일이 여러 번 저장될 수 있습니다. 가족 사진처럼 함께 보는 자료는 공용 폴더 한 곳에 모아 두면 중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한 계정에 모든 가족의 파일이 섞여 있다면, 새 계정을 만든 뒤 각자의 파일을 옮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때 바로 옮기기보다는 외장 저장 장치에 전체 백업을 먼저 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옮긴 뒤 며칠 동안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원래 위치의 파일을 정리하세요.
계정 분리는 가족끼리 서로를 의심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공간을 지켜 주는 배려에 가깝습니다. 한 번 설정해 두면 몇 년은 편하게 쓸 수 있으니 주말에 시간을 내 보세요. 계정마다 필요한 사이트를 담을 때는 주소와이 전체 목록의 링크모음을 참고하면 빠르게 꾸릴 수 있습니다.
관리자 계정은 한 사람만 두고, 나머지 가족은 표준 계정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